그냥 인터넷을 유유자적 떠다니다..
괜히 이 노래가 듣고 싶었다.
라이브 영상이지만 팬들 소리를 죽여놔서
스튜디오 녹음분 만큼 잘 빠졌다.
원곡은 메이트의 그리워.
신혜성이 너무 좋아해서 2011년 콘서트에서 여러 번 이 노래를 불렀다.
(아래는 재생 하시고 읽으셨음 좋겠다.)
이 노래를 듣다보니 그리운 사람이 떠올랐다.
사람에 대해선 큰 애착을 가지지 않는 나이기에 그리운 사람이 크게 많지는 않다.
연이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거라고 생각하고,
다시 못 만난다면 그 사람과 나의 연은 그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.
그런데 잊을 수 없고 그래도 다시 만나고 싶은..
그런 그리운 사람이 있다.
내 동생.
그리고 외할머니..
예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,
외할머니와 동생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찍은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.
그 사진 속 외할머니의 모습이 내 기억속에 늘 남아있는 외할머니의 모습이고,
내 동생은 짧은 머리의 톰보이에서 벗어나 숙녀티를 내기 시작한 쬐끄마한 아가씨였다.
아마 다섯살 쯤..
그 즈음에 내 동생은 이뻤다.
학교 갔다온 나를 기다렸고, 난 우유를 마시지 않아 학교에서 신청해서 받는 우유를 들고오면
쪼끄마한 손으로 네모난 우유병을 야무지게 잡고 우유를 나 대신 마셨고,
자그마한 손은 내 손바닥 안에 쏙 들어왔었다.
다 자라도 내 동생의 손은 내 손보다 한참 작았다.
아침에 일어나면 고양이 세수를 하고, 빗질을 하고,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, 신발을 신은 후 먼지는 걸레로 닦아내고,
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골목대장질을 했었다.
저보다 훨씬 큰 언니를 세발 자전거 뒤에 태우고..
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추고 유머감각도 뛰어났던 내 동생..
언니라고 여덟살짜리 손을 잡고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엄마에게 갔어야 하는데도 하나도 불안해 하지 않았던 내 동생..
많지 않은 나이차이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'언니'라는 호칭을 떼어낸 채 나를 부른 적이 없었던 내 동생.
사실 많이 미워했던 적도 있고,
또 너무 미워서 더 차갑게 했던 적도 있었지만
그래도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 믿었던 내 동생.
너무나도 맑은 날 잿빗가루가 되어 자기가 좋아하는 바다로 훨훨 날아간 내 동생..
그런 내 동생이 너무 그리워졌다.
물론 외할머니도 그립지만..
가슴 아프게 울부짖는 그리워..
내가 너무 그리운 사람을 생각케 만들고..
그리고 울게 만든다.
이유없이, 소리없이, 눈물만 줄줄..
